안 당선자는 17일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과 오제세(吳濟世) 행정부시장으로부터 시정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이어 취임일인 다음달 1일 이전까지 각 실국과 사업소의 업무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다. 그는 “별도의 인수위원회 조직을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 취임 때까지 업무 파악을 끝낸 뒤 2∼3개월 이내에 중단기 시정 추진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당선자는 98년 낙선한 데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추진 계획에 따라 국내외 자본유입이 활발히 이뤄질 인천시를 ‘물류중심 도시’ ‘다국적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시장은 국제공항, 인천항, 송도신도시를 잇는 ‘트라이포트’ 개발 전략을 기조로 10년간 시정을 이끌어왔다. 이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발전 전략이 있는지.
“지금까지 항만 개발을 소홀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물류 흐름 측면에서 보면 공항과 항만은 상호보완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양축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북항, 남외항 등 항만개발에 역점을 두겠다.”
-정부가 조만간 송도신도시, 영종도, 서북부매립지 등에 경제특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연계된 개발전략과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 기반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은 해외 다국적 자본이 유입되는 ‘길목’이 될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 전용주거지역, 투자자유지역 등이 조속히 들어서야 한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을 인천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교육문화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시급하다.”
-대우자동차 부도 사태의 후유증으로 인천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지역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서북부 매립지에 첨단 레저산업을 적극 유치할 것이다. 경기 용인에버랜드와 같은 시설이 들어서면 서민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레저개발 컨설턴트와 접촉해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마련하겠다. 또 항만개발이 본격화되면 일자리도 최대한 창출될 것이다.”
-인천시민들 상당수는 인천시가 교육수준이 떨어지고 ‘가능성이 없는’ 도시로 인식하고 있는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은 도시의 품격도 높여야 한다. 교육문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인천에서 청소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명문 고교를 육성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그밖에 개발 청사진이 있다면….
“월미도, 인천항 8부두, 차이나타운 등을 연결하는 ‘시 사이드 레저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강화와 옹진 등 도서지역을 생태관광권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장의 소속 정당이 바뀌자 인천 공직사회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인사원칙에 대한 복안은?
“충격적인 인사가 단행될 경우 조직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정실 인사’가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우선 공직자들의 능력 파악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구태의연한 행정체계를 고수하기 보다 ‘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할 생각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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