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인터뷰 쇄도… 히딩크 “바쁘다 바빠”

  • 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35분


한국축구의 월드컵 ‘8강 신화’로 가장 뜬 스타는 누구일가. 안정환일까 아니면 박지성일까. 아니다. 다름아닌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요즘 히딩크 감독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언론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엔 그동안 훈련이 끝난뒤 국내, 외국 보도진으로나누어 한두번의 인터뷰로 끝내던 것과 달리 모든 언론과 장시간 인터뷰를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은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을 일약 월드컵 8강으로 이끈 ‘영웅’이기에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유독 스페인과 잉글랜드 등 유럽언론들과 장시간의 인터뷰를 하고 있어 유럽의 빅리그로 옮기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20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뒤 히딩크 감독은 국내 보도진과 약 15분간의 인터뷰를 한 뒤 곧장 스페인 언론들과 20분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잉글랜드에서 온 ‘옵저버지’와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와 또다른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독일의 공중파 방송인 ‘ARD’와 약 10분간 인터뷰를 한 뒤에야 이날 오전 일정을 마칠 수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을 유창하게 쓰며 아주 공손하고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모든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이 인터뷰에 할애한 시간은 모두 1시간5분. 전날에도 여러 나라에서 온 언론과 40여분 인터뷰한데 이어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이었다. 얀 룰프스 기술분석관은 “훈련이 끝난 뒤 이렇게 오래 인터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의 대 언론 접촉의 ‘달라진 점’도 있다. 그동안 허진 언론담당관이 모두 맡아 하던 것과 달리 룰프스 기술분석관이 외신들의 인터뷰 요청을 관리해주고 있다.

대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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