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이 후보는 ‘서민 속으로’, 노 후보는 ‘중산층 속으로’ 파고들어 상대방의 주지지계층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최근 귀족적 특권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잠바차림으로 시장과 보육원 등을 찾으며 서민과 함께 하는 서민적 리더십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단순히 스타일의 변신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정책 메시지 전달도 병행함으로써 서민층 공략 행보를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그동안의 ‘개혁세력 결집’ 전략에서 벗어나 중산층과 보수세력까지 껴안는 ‘반(反) 한나라당 연대구축’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노 후보가20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시작으로 각계 원로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고 취약지로 여겨지고 있는 재계와의 접촉에 나선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연령〓‘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40대 공략에 양측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 후보 측은 40대에서의 우위를 지켜내면서 20, 30대 공략을 병행한다는 전략 아래 월드컵 경기 응원전처럼 젊은층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에 동참하는 이벤트 연출 등에 착수했다.
노 후보 측은 거꾸로 20, 30대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40대의 지지율을 제고시킨다는 전략 아래 개혁주의 노선을 고수하되 노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를 배가시키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대화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지역〓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호남 포위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충청표를 끌어들이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지방선거에서 대전 충북을 장악한 여세를 몰아 자민련의 세가 급속히 약화된 충청지역 석권도 겨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노무현당’으로의 변신을 통해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을 제고하면서 개혁색채를 강화해 수도권의 개혁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충청권의 경우엔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전폭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조만간 노 후보 자신이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나설 생각이다.
▽이념〓이 후보는 보수세력의 기반 위에 온건 개혁세력을 우군(友軍)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후보가 당내 개혁성향의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이부영(李富榮) 의원을 적극 끌어안으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반면 민주당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대위’를 통해 자민련과의 연합, 외부인사 영입 등을 모색하면서 ‘반 이회창’ 성향의 보수적 인사까지 끌어들이는 연합전선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