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과정에서 ‘함량미달’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고 본다. 중앙정치만 해온 정치인이나 행정경험이 없이 사회단체에서만 활동해온 사람보다는 지방에서 중앙행정까지 골고루 경험한 사람이 자치단체의 살림을 맡아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시정을 추진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받겠다.”
-경선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신세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말이 많다.
“수렴청정이란 있을 수 없다. 울산 발전을 위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물론 지역 원로와 사회단체 대표 등과 자주 만나 현안문제 해결을 건의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
-공약으로 제시한 ‘신고리 원전’ 백지화 계획은.
“같은 당의 엄창섭(嚴昌燮) 울주군수 당선자도 같은 공약을 제시했으며 중앙당도 원전 추가건설 유보를 약속했다. 시민이 느끼는 체감환경 개선차원에서 원전 백지화 방안을 마련하겠다.”
-2005년 전국체전에 대비해 신축하기로 결정된 울산공설운동장과 강동권 관광개발계획도 전면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대안은 있는가.
“시의 재정여건상 기존 공설운동장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 보다 개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동권 관광개발계획도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는데다 일부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노동계 등에서 반대하고 있는 화상(TV)경마장 유치를 찬성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화상경마장은 전국에 26개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안으로 부산 1개소와 대구 2개소에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화상경마장이 설치되면 사행심 조장은 불가피하겠지만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연간 100여억원의 세수증대와 200명 가량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데 무조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선거운동과정에서 반대세력이었던 노동자들을 위한 시정방침은.
“시장 보좌관으로 ‘노동복지특보’를 신설해 노동계와 사회단체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사를 임명하겠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향상 대책을 강구하는 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신노사문화 창출에 힘쓰겠다.”
박 당선자는 개표가 끝난 뒤 시 국장 재직시 ‘상관’으로 모셨던 심완구(沈完求) 시장을 직접 방문해 당선인사를 했으며, “취임 하기 전에 시정에 대해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현 시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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