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숙이 성공의 열쇠"라고 트루시에 감독은 말했었다. 일본에 온 직후인 98년 10월, 트루시에는 시드니올림픽을 준비하던 당시 나이 21세 이하의 선수들과 합숙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트루시에는 이나모토 준이치, 오노 신지, 야나기사와 아쯔시 등 젊은 선수들의 기술을 보고 놀란 적 있다.
트루시에는 "그들을 키워야 세계서도 통하는 팀이 된다."고 확신했다.
그 말이 맞았다. 그들은 일본대표의 핵으로 성장했다. 당시 합숙 멤버중에서 9명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노는 네델란드 페예누르트로 건너가 '유럽파'라는 훈장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귀국했다.
잉글랜드 아스날에 소속된 아나모토는 이번 대회에서 2득점했다.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야나기사와도 '공격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들 3명은 예선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트루시에는 공격축구를 지향했다. 많은 선수가 다음 패스를 예측하며 움직이는 공격을 펼쳤다.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를 견제하고 적극적으로 상대의 볼을 뺏는 수비. 공수 모두 조직력으로 승부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전술을 뛰어넘어 투쟁하는 인간을 만들고자 했다. "선수가 기계의 일부분처럼 수동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인간으로서의 힘(주체성)'을 중요시했고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강조했다.
대회중에도 수비수들은 매일 대화를 통해 수비라인을 정비했다. 공격때 상대가 어디로 나올지를 파악하고 공략의 시기와 방법을 선수들 스스로가 생각했다. 그렇기에 스타일이 다른 상대를 이기고 16강까지 진출 할 수 있었다.
"일본 축구가 세계에서도 통하게 됐다." 월드컵을 마친 트루시에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트루시에 감독의 '일본생활 4년'은 16강진출로 결실을 맺었다. 2006년 월드컵을 향한 일본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곳을 향해 선수들의 기량을 더욱 높여야만 한다.
<아사히닷컴>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