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지난달 31일 원소속팀인 SK 나이츠와 연봉 이견을 보여 자유계약선수(FA)로 나와 프로농구판의 ‘뜨거운 감자’가 됐었다.
모비스(구 기아), 삼성, LG 등 재력있는 구단이 스카우트 경쟁을 벌인 결과 승자는 삼성이었다.
서장훈의 삼성입단 계약조건은 연봉 4억3100만원에 5년 계약.
서장훈 영입으로 삼성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샐러리캡 11억5000만원에 한선수가 37.5%나 차지하는 탓에 기존 고연봉 선수를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
일단 ‘동일 포지션 1∼3위 선수를 한팀이 보유할 수 없다’는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라 센터랭킹 3위 이창수(33·1m96)를 조건없이 풀어줘야하고 주희정, 우지원 등 간판급 선수를 시장에 내놓아야 할 판이다.
그래도 삼성 김동광 감독의 입은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22일 친지 결혼식 참석을 위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김 감독은 “(서)장훈이가 와 이제 제대로 다양한 전술을 써볼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렵던 진로문제를 해결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기 위해 월드컵 한국-스페인전이 열리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서장훈도 “평소 뛰고 싶던 명가에 왔으니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장훈은 98년 프로농구에 데뷔해 4시즌동안 SK를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차례씩 안기는 등 외국인선수들과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한국 빅맨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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