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2·4분기에 기업 및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부실대출을 처리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 규모를 늘리고 증시 침체 등으로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감소해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1·4분기에 이자 및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2조30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은 하이닉스 전환사채(CB) 매각 손실과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2·4분기 순이익 규모가 전분기(1806억원)보다 34% 줄어든 1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도 2·4분기 순이익이 900억∼1000억원으로 전분기(1236억원)에 비해 20∼27%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충당금을 계획보다 500억원 많은 1300억원을 쌓은 탓에 순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2·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923억원)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2·4분기에 담배인삼공사 지분을 매각한 이익을 포함해도 전분기(2250억원)보다 순이익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은행은 2·4분기 순이익을 전분기(566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574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반면 조흥은행은 2·4분기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전분기보다 30%가량 증가한 4500억원에 달해 하이닉스 충당금을 70%까지 쌓는 바람에 1·4분기 204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은행은 미국 증시의 상장규정에 따라 순이익 추정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고 우리은행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45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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