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빛은행의 새 이름이 ‘우리은행’으로 정해졌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됐다. 나는 지난번 상업은행이 ‘한빛은행’으로 이름을 바꿀 때 ‘우리은행’이라는 은행 명으로 공모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한빛은행이 공개적인 공모절차 없이 어물쩍 새 은행의 이름으로 ‘우리은행’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심히 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새 은행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하든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고객과 신의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정당하지 못한 일이다. 요즘 다수의 기업들이 공모라는 방법을 통해 정식 당첨된 아이디어 외에도 탈락된 수많은 공모자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기업윤리 정신에 비춰본다면 공모자들의 아이디어가 존중받는 합리적인 공모제도가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