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울주군 서생면에 ‘신고리원전’ 유치를 조건으로 지원금을 받아 주민복지사업을 벌여온 박진구(朴進球) 현 군수가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반면 ‘원전건설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 후보와 엄창섭(嚴昌燮) 울주군수 후보가 각각 당선됐기 때문.
울주군은 서생면 신암리 일대 84만여㎡ 등지에 신고리원전 4기를 유치한 대가로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모두 1109억원 가량의 원전 특별지원금을 받게 돼 있다.
울주군은 99년부터 최근까지 신고리원전 1, 2호기 건설에 따른 특별지원금 240억원 중 163억원과 3, 4호기 지원금 860억원 중 410억원 등 총 573억원을 지원받아 장애인 복지회관 건립과 학교발전지원금 등 주민숙원사업 80여건에 사용했거나 사용할 예정이다.
군은 올 하반기에도 경로당 건립과 읍, 면 운동장 조성공사 등 수십건의 숙원사업과 계속사업을 위해 원전 특별지원금 45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기로 하고 3월 군의회 동의를 거쳐 추경예산에 상정했다.
그러나 다음달 1일 취임 예정인 박맹우 시장 당선자와 엄창섭 군수 당선자가 “주민이 반대하는 원전건설을 백지화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한나라당도 원전건설을 저지한다는 입장. 원전건설이 백지화될 경우 이미 받아 쓴 원전 특별지원금 상환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엄 당선자는 “전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원전건설 백지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원전건설이 백지화될 경우 수십건의 주민 숙원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이미 받아 쓴 특별지원금에 대한 상환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군정 수행에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며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