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 A11면에 모스크바발 기사 ‘해외로 팔려가는 옛 소련권 여성들-연 5만명 성(性)의 노예로’와 ‘시선 끄는 러 미녀들’이라는 기사를 읽고 쓴다. 두 기사를 아래위로 붙여 함께 실어 놓았는데 서로 상반되는 내용으로 당황스럽다.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국제적으로 팔려다니는 옛 소련권 여성들을 다룬 내용과 러시아 출신 첫 미스유니버스 탄생, 섹스 심벌로 조명받는 테니스 스타의 ‘성(性) 상품화’ 의혹기사가 나란히 실려 있어 어쩌면 그리도 상반되는 시각으로 각각 접근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무겁고 심각한 기사와 가벼운 터치를 함께 소개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 했다고 이해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장은주 loosere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