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가미모토 시게노리/일본인 ˝한국팀 오라!…˝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49분


토너먼트에 올라간 한국의 이탈리아와 스페인전을 봤다. 한국선수의 훌륭한 체력과 승리를 향해 끈질기게 싸우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축구는 TV를 통해 볼 뿐이고 직접 해보거나 흥미를 가진 적이 없지만 역시 월드컵이 시작되니까 평소 축구와 인연이 없던 나 같은 사람들도 갑작스럽게 팬이 됐다. 신문에서는 조별예선부터 4강에 이르기까지 연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변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조별 리그를 통과해 세계의 16강에 들어가면서 일본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기대와 희망은 더욱 부풀어올라 다음은 반드시 8강과 4강에 들 것이라는 팬들이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본은 터키에 0-1로 져 8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일본인들은 풀이 죽었다.

꿈이 깨졌다면 다음은 어느 나라를 응원할 것인가. 이렇게 된 이상 한국이 더 잘해서 아시아의 힘을 세계에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국선수의 스태미나는 ‘오가피’ ‘잉어, 붕어’ ‘인삼’을 매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이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세계의 4강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평소 힘든 연습을 통해 길러온 훌륭한 기술과 투지, 여기에 수많은 서포터스의 응원이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줬을 것이다. 4강전에서도 반드시 이기고 결승전에서 어떤 강국과 만날지 모르지만 우승이라는 멋진 꿈을 실현해 달라.

일본인이긴 하지만 한국선수의 훌륭한 플레이에 감동해 그 기분을 한국인들과도 나누고 싶다. 요코하마의 결승전에 오면 틀림없이 많은 일본인들도 응원하러 갈 것이다. 앞으로 두 경기를 남겨놓은 한국선수들의 건투와 필승을 기원한다.

가미모토 시게노리 일본 가와사키시 거주·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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