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아프리카 동물 모양을 형상화한 도자기들의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색은 강렬하고 모양은 특이하다. 그 동물들은 인간 같기도 하고 동물 같기도 하다. 특히 눈을 보면 분명 사람의 눈이다. 이 혼성적인 동물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라 작가가 상상으로 창조한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분리되기 이전의 그 어떤 세계, 즉 원초적 세계에 대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인위적인 억압이 없는 절대 자유의 세계로 나아가고픈 작가의 열망의 표현이다. 도자기의 원료인 흙은 작가의 그같은 취지에 잘 어울린다. 작가에게 흙은 생명의 처음이자 끝으로, 가장 생명력 넘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02-734-8215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