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20년간 김득구는 내 영화 인생의 오랜 주제였다”며 “때로 내가 영화를 찍는 게 아니라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내가 선택됐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고인이 살아있다면 감독에게 무엇을 물을 것 같냐는 질문에 곽 감독은 “고인의 싱긋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고인이 왜 이 시점에 내 이야기를 하느냐고 궁금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라스트 신은 고인의 영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의 아들이 김현치 코치(윤승원)의 손에 이끌려 권투도장을 찾는 장면.
“이 결말은 20년전 영화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정해놓았던 것입니다. 고인은 갔어도 자손은 열심히 살 것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또 이 작품이 고인과 함께 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랍니다.”
주연 유오성은 “내가 김득구가 될 수 없고, 내가 생각하는 김득구가 되도록 노력했다”며 “가까운 친구이자 20년간 ‘챔피언’에 매달려온 곽 감독의 응축된 에너지를 믿는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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