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우남종합건설 원희진사장

  • 입력 2002년 6월 25일 18시 42분


중견 건설업체는 대부분 기술연구소를 가지고 있지만 조경연구소를 운용하는 곳은 없다. 조경까지 직접 챙기기에는 인력과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원 180여명의 중소건설업체인 우남종합건설은 ‘조경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아파트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조경까지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우남’이란 이름을 쓰지 않는다.

원희진(元熙鎭·38·사진) 사장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듯 중소기업도 충분히 대기업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그 비결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꼼꼼함’을 들었다.

우남종합건설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광고를 통한 마케팅보다는 실제 거주자들의 ‘입소문 마케팅’을 더 중시하기 때문. 원 사장은 “광고비로 들어갈 비용을 입주자에게 돌려줌으로써 다른 기업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고객의 입소문을 최고로 삼다보니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입주자 편익’에 더 힘을 쏟는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경기 부천시 역곡동의 재건축 수주전. 용적률도 높고 위치도 좋아 수익성은 높았지만 우남종건은 사업을 포기했다. 단지 배치가 ‘ㅁ자’여서 입주 후 쾌적성이 눈에 띄게 떨어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분명 사업을 밀어붙였을 것이다.

올 10월 입주 예정인 경기 화성시 병점리 ‘드림밸리Ⅱ’는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던 무인경비시스템을 분양 마감 후 설치했으며 아파트 놀이터에 분수대와 사각 정자까지 마련했다. 물론 입주 예정자들은 대 만족.

우남종건의 꼼꼼함은 회사 경영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말 외부 차입금을 모두 갚아 6월 말 현재 은행 차입금이 전혀 없는 기업이 됐다. 지난해 B+였던 대한주택보증의 신용평가는 올해 최고 등급인 A+로 올라섰다.

“71년 창사 이래 오직 아파트 건설만을 전문으로 해왔습니다. 고객이 외면했다면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남이 존재하는 한 고객 최우선 원칙은 계속될 겁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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