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新聞] 「主審の決定は最終だ」

  • 입력 2002년 6월 25일 18시 42분



▼“주심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

그 말은 많은 시사를 주고 있다.

“선수도 감독도, 주심도 부심도 잘못을 저지른다. 진 팀은 주위의 상황을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을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

한국의 거스 히딩크감독이 스페인과 경기를 끝난 뒤에 한 코멘트였다.

심판이 관여하는 스포츠에 있어서는 사실 이 말이 본질이 아닐까 한다. 축구의 경기규칙은 17조로 되어 있다. 제5조는 주심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플레이에 관한 사실에 대한 주심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다”

야구에도, 럭비에도 심판에 관해서는 같은 규정이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볼을 다루는 게임에서 심판이라는 것은 플레이에 참가는 하지 않으면서 플레이어가 즐겁게 놀도록 해주는 존재다. 그가 틀린다 하더라도 그 판정을 받아들여서 게임을 진행하자. 그런 사상이 볼을 다루는 게임의 근본에 놓여 있다. 즉 심판의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심판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모리엔테스 선수가 미묘한 판정에 화가 나서 “이것은 친선시합이 아니고, 월드컵의 준준결승이다”고 외치는 기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축구인지 모른다.

물론 심판의 기술향상은 따로 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디오의 도입도 검토할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심판 본인이 시합이 끝난뒤 오심을 인정한다거나, 국제축구연맹의 블래터회장이 “오프 사이드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논외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면 축구라는 스포츠는 성립되지 않는다.

니시무라 긴야 편집위원

정리〓심규선 도쿄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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