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나카다 선수의 대리인 등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나카타는 내년 시즌에는 이탈리아를 떠나 잉글랜드나 스페인 리그에서 활동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나카타는 해외활동도 초기에는 좋은 편이어서 페루자에서 AS로마, 이어 파르마로 이적하면서 몸값을 높여왔다. 지난해 AS로마에서 파르마로 옮길 때 이적료는 33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파르마 이적후 활동이 극히 부진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그동안 그를 감싸온 스테파노 단츠이 구단주 조차 “그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는 말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는 올해 초에는 “나카다에게 뛸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말로 벤치 신세의 그를 방출할 의사를 시사했다.
나카타는 지난해 11월4일 페루자 전에서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선발출장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 도중 교체된 뒤 이후 위치가 바뀌어 2선으로 물러섰다. 벤치 신세는 그래도 나은 편이었고 마침내 올해 3월에는 파르마 이적후 처음으로 출전 리스트에서 조차 아예 제외되고 말았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나카타는 더 이상 수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일본팀의 월드컵 대회 16강 진출을 계기로 파르마 팀을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다는 것.
‘미학의 축구’를 즐기는 나카타가 이탈리아를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이적료로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서 오로지 결과, 승리에만 집착하는 이탈리아 축구에 실망한 측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타 획득에 현재까지 관심을 표명한 팀은 잉글랜드 프레미아리그의 첼시와 아스날. 첼시는 5월에 한 차례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으나 파르마측이 방출 대신 트레이드를 원해 무산된 적이 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