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규희/참전용사 있기에 월드컵 영광도

  • 입력 2002년 6월 25일 18시 45분


6·25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유치원 시절부터 다녀본 국립묘지나 전쟁기념관을 그저 놀이터로만 생각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6·25 전쟁 때 강원도 철원 금화지구에서 공산군과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부상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해마다 깊은 감회를 느낀다. 38선이 무너져 부산까지 밀렸을 때 병상에서 다시 일어나 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다던 할아버지. 80세가 다 되셔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비롯해 6·25 참전용사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오늘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것도, ‘아!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부를 수 있도록 해준 것도 다 이 분들의 덕택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쁨에 넘쳐 폭죽을 쏘아 올리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도, 6·25의 상흔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병상에 계신 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

김규희 서울 중구 장충동·중앙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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