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유치원 시절부터 다녀본 국립묘지나 전쟁기념관을 그저 놀이터로만 생각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6·25 전쟁 때 강원도 철원 금화지구에서 공산군과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부상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해마다 깊은 감회를 느낀다. 38선이 무너져 부산까지 밀렸을 때 병상에서 다시 일어나 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다던 할아버지. 80세가 다 되셔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비롯해 6·25 참전용사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오늘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것도, ‘아!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부를 수 있도록 해준 것도 다 이 분들의 덕택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쁨에 넘쳐 폭죽을 쏘아 올리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도, 6·25의 상흔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병상에 계신 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