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이렇게 잘 싸울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선수들의 기량과 팀워크 때문이겠지만 우리와 형제애로 뭉쳐진 한국인들의 응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것이다. 3일 브라질전, 9일 코스타리카전, 13일 중국전에서 보여주었던 한국인 관중의 터키 응원 열기는 가슴 뭉클한 것이었다. 특히 중국과의 경기에서 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터키의 조별 예선 통과가 결정되는 이 중요한 경기에서 수천명의 한국인들은 터키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터키, 터키!”하고 응원했다.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끈 터키는 16강에 진출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둔 동시에 역사적으로 한국과 맺어온 우애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1950년 6·25전쟁에서 함께 힘을 합쳐 싸우며 시작된 우호적인 한-터키 관계가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는 잊혀져가고 있다. 이렇게 잊혀져가고 있는 양국의 우호 관계가 월드컵으로 인해 새롭게 시작되리라 생각한다.
이 중 양국의 경제 관계가 가장 우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터키가, 터키에는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다. 이러한 사실은 월드컵으로 인해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오늘날 터키에서 생산되는 많은 제품들이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터키 제품들이 유럽 국가들의 상표로 바뀌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실상을 잘 모르는 한국은 더 비싼 값에 터키 제품을 한국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과 터키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은 이런 제품들을 터키에서 직접 더 값싸게 살 수 있을 것이고, 한국도 터키에 보다 많은 제품들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터키 두 나라의 역사적인 우애와 교류는 월드컵으로 인해 새로이 타올라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 예술 방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나아가 이 행사를 구경하거나 자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멋진 우정과 우애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월드컵이 세계 평화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이 거대한 행사를 아주 철저하고 섬세하게 준비하고 조직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월드컵이 끝까지 잘 치러지기를 바란다.
▽세다트 아자클리는 누구?▽
1970년 터키 흑해 연안의 트라브존에서 태어나 앙카라대학을 졸업. 1999년 마르마라대학에서 지방 행정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발륵케시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올 2월 한국에 들어와 한국외국어대 터키어과에서 강의.
세다트 아자클리 한국외국어대 터키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