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축구 즐기는 법을 알았다

  • 입력 2002년 6월 26일 01시 56분


발라크의 결승골
발라크의 결승골
이보다 아름다운 패배가 있을까. 한 달 가까이 우리 모두에게 ‘붉은 열병’을 앓게 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번째 패배를 기록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명의 ‘붉은 악마’들은 환희에 젖은 독일 대표선수들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의연하고도 깨끗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경기 종료 3분 전.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박지성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자 모두들 심장이 멎은 듯 숨을 멈췄다. 그러나 침묵도 잠시. 관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 팔을 벌리고 그 전보다 배나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이제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가슴 속 응어리진 축구에 대한 한을 풀어준 선수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의 표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은 독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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