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외식업체에는 ‘젊은 아르바이트생’ 외에 주부, 장애인, 고령자들도 ‘따뜻하고 친절한 매장만들기’에 한 몫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의외로 “이들을 채용한 뒤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귀띔한다.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 논현점에는 전양자 아주머니(50)가 10년째 일해오고 있다. 전씨는 딱히 업무 영역이 정해지지 않은 ‘리베로’. 원래 주방에서 일하기로 돼 있지만 10년간 근무하다보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직원들로부터 ‘왕언니’로 불리며 10대 아르바이트생과 20, 30대 관리직 직원을 조율하는 윤활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스카이락에서 일하는 주부 근로자는 전체 아르바이트생 가운데 10% 내외. 스카이락 마케팅부 김수기 팀장은 “주부 아르바이트생으로 매장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연령, 신체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킹 이태원점에는 60, 70대 할아버지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조양형 할아버지(71)는 3개월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두산식품BG는 올 초 ‘고령자 채용 방침’을 세워 50여명의 노인 및 주부 아르바이트생을 전국 매장에 고용했다. 반응이 좋으면 더 늘릴 계획.
맥도날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장애인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전국 35개 매장에 1명씩 중증 장애인이 정식 채용돼 일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까지 포함하면 모두 80여명이 근무 중이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마더 메이트’ 제도를 만들어 주부사원을 적극 고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서 일하는 주부 수는 1300여명.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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