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24호인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의 결빙자리 5개소에는 해마다 3∼4월 경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 보통 8월까지 형태를 유지하면서 찬 바람과 함께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4월까지는 고드름이 많이 달려 있었으나 이달초 부터 서서히 녹기 시작해 25일부터는 거의 얼음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곳의 얼음이 일찍 녹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91년과 98년, 99년에 이어 5번째. 얼음이 봄에 얼어 여름까지 지속되는 이유와 불규칙적으로 중간에 녹아 없어지는 원인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만 있을 뿐 정설은 없다.
얼음골 관리인인 밀양시청 김영근씨(47)는 “4월경 까지 예년 못지않게 얼음이 얼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녹았다”며 “그러나 바위틈에서 나오는 냉기는 여전해 더위를 식히는데는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