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빙그레-동원F&B,공짜 ''PPL광고' 횡재

식품업계가 올 들어 뜻밖의 ‘횡재’로 싱글벙글하고 있습니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PPL’광고를 공짜로 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빙그레의 바나나우유. 얼마 전 끝난 TV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남자 주인공 장혁이 “목욕 후 먹는 바나나우유 맛이 최고”라는 대사를 한 뒤 매출이 한때 50%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급상승했습니다.

빙그레 박일환 홍보실장은 “방송국과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는데 바나나우유가 등장해 의외였다”면서 “드라마는 4월에 끝났지만 바나나우유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말하더군요.

바나나우유가 이처럼 공짜로 광고한 경우는 이번이 두번째랍니다. 지난해 한국영화 ‘불후의 명작’에도 등장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고 합니다.

동원F&B도 뜻밖의 행운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신세대 가수 보아가 3월 중순 일본 대중가요 프로그램에 이 회사의 고추참치 캔을 들고 나와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했기 때문이죠. 덕택에 일본에서 고추참치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동원F&B 서정동 과장은 “고마운 마음에 한국에 있는 보아 양의 집에 참치 캔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 역시 빠질 수 없는 상품입니다. 가족의 사랑을 잔잔히 그려낸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와 외손자간 정(情)의 상징물은 초코파이였죠. 요즘 정을 컨셉트로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동양제과로서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광고였죠.

사실 이 영화에 초코파이가 공짜로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초코파이 2만개를 제공했거든요. 동양제과는 큰돈 안들이고 광고를 한 셈이죠. 그래서 6개월 동안의 영화 촬영기간 중 영화 제작진의 주요 간식은 초코파이였다고 합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