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 동해안 '심층수' 상품화 추진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40분


육지의 석유에 비유되는 해양 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해양 심층수를 환경과 에너지, 식량문제에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미래자원으로 보고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층수는 햇빛이 들어가지 않은 수심 200m 이상의 바닷물.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해 음료수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경북도는 최근 해양심층수 개발 방향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 조성 중인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와 연계해 심층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강원 고성군 동해안에 2005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해양 심층수 시범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동해안에서 심층수를 활용하기에 적당한 곳으로는 강원 고성, 강릉과 경북 울릉 등이 꼽혔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화장품 의약품 발효식품 수산물 양식 등에 이미 심층수 이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심층수를 이용하는 기업이 65개나 되며 산호 넙치 가자미 연어 송어 왕새우 전복 양식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심층수 화장품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하와이에서는 87년부터 취수관을 설치해 수심 600m 지점에서 뽑아 올린 섭씨 6도의 심층수를 수산물 배양과 양식, 과일 야채 재배 등에 이용하고 있다.

경북도는 울진의 해양연구단지에 심층수 활용 벤처기업을 유치해 심층수 상품개발에 나선다는 전략. 과학기술진흥과 남택진(南澤鎭) 과학기술담당은 “동해안의 풍부한 심층수를 활용하는 방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심층수 개발 전문가인 경주대 권혁민(權赫民) 해역환경연구소장은 “동해안 심층수 활용은 해양개발과 자원활용 측면에서 전망이 밝은 분야”라며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분석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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