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은 부장검사들을 조사한 뒤 김성환씨가 직접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28일 당시 주임검사 3명을 조사한 데 이어 29일 검찰 수사관과 일반 검찰직원 등 5, 6명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주임검사들을 상대로 검찰 지휘부의 부당한 지시를 받고 사건을 처리했는지 조사했으나 검사들은 “검찰 간부의 압력이나 간섭은 없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 측이 국가정보원에서 받은 5000만원에 대해 “2000년 초 대북경제사업을 추진하던 H전자와 H통신 등 기업체 두 곳에서 용역을 의뢰받은 남북교류사업 연구보고서를 국정원에 제공해준 대가”라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국정원 5억쯤? 1억짜리도’ 등의 메모를 작성한 김병호(金秉浩)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을 불러 아태재단이 국정원에서 받은 자금의 규모와 수수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국정원 자금의 아태재단 유입과 관련, 남북경제교류 연구보고서 용역비 이외에 추가로 돈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아태재단 관련 계좌를 추적 중이다.
한편 검찰은 홍업씨의 국세청 로비 의혹과 관련, 국세청 본청 및 서울지방국세청 직원들을 불러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의 지시를 받고 M피자업체의 추징금을 감면해줬는지 추궁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