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난조를 보인 선발 김사율과 김영수를 1회에 잇달아 강판시켰고 5회에는 호투하던 김장현에 이어 2루타를 맞은 가득염을 과감히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노감독의 정성에 롯데 선수단의 투지는 활활 불타 올랐다.
꼴찌 롯데가 30일 광주경기에서 2실점밖에 하지 않았지만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편 끝에 선두 기아를 5-2로 꺾고 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승2패의 회복세를 보였다.
승리의 주역은 27일 사직 LG전에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16연패의 사슬을 끊은 영웅인 무명 투수 이정훈. 4-2로 앞선 5회 2사 2, 3루의 동점 위기에서 등판한 그는 7회까지 또다시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백인천 사단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0-1로 뒤진 2회 이대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3회에는 최기문의 안타, 4회에는 신명철의 2루타, 5회에는 조경환의 홈런으로 1점씩을 뽑아 역전승을 일궈냈다.
문학구장에선 SK가 ‘돌아온 어린 왕자’ 김원형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김동주의 연타석 홈런 등 홈런 3방을 터뜨린 두산에 8-6으로 승리했다.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올 시즌을 개점 휴업했던 김원형은 7회 2사까지 홈런 2방을 맞았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7안타 3실점으로 막아 지난해 8월 12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잠실에선 LG가 28일 경기에서 퇴장당한 조인성의 맹타를 앞세워 삼성에 8-4로 승리해 삼성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조인성은 28일 삼성 투수 배영수의 공에 등을 맞자 마운드로 달려나가는 거친 행동을 해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상태.
출전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 그는 2회 선제 결승타에 이은 3회 좌월 2점홈런, 5회 안타, 7회 희생플라이로 5타점을 때려냈다.
한화와 현대의 대전경기는 4-4로 맞선 3회 비로 노게임이 선언돼 예비일인 7월25일 열리게 됐다. 현대 심정수 박재홍과 한화 데이비스가 친 홈런은 비에 씻겨 내려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