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美 특사 방북 연기 가능성'

  • 입력 2002년 7월 1일 16시 48분


이 달 둘째 주로 예정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계획이 서해교전으로 인해 무기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포용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 함정들은 그동안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가 남한 해군의 경고를 받으면 그냥 되돌아가곤 했다"며 "그러나 이번엔 경고를 무시하고 발포한 점으로 보아 '계획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최근 3년새 최악의 무력 충돌로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손상될 수 있다"며 "김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옹호(defend)하려 한다면 워싱턴과의 관계도 긴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세종연구소 백학순 연구위원의 말을 빌어 "이번 사건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은 이번 사태를 활용해 햇볕정책이 실패했음을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도발은 북한 군부가 북미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 했거나 북한 내부에서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한국-이탈리아전 등을 녹화 방송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월드컵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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