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전문 리서치기관인 가트너 데이터 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PC 생산량은 올 4월로 10억대를 넘어섰다. 데이터 퀘스트는 2일(미국시간 1일) 이를 공식 발표한다.
데이터 퀘스트는 “1981년 IBM이 PC를 시판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는데 PC업계가 더욱 혁신한다면 2008년경에는 생산량 20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신(新)인류의 총아〓PC는 태어난 지 20년여 만에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면서 인류사를 바꿔놓았다. 한때 ‘고성능 타자기’였던 PC는 93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3.1을 내놓고 94년경부터 인터넷과 결합되면서 현대인의 삶의 기반이 됐다.
77년 애플컴퓨터가 PC ‘애플’을 선보였지만 전문가들은 81년 나온 IBM의 ‘PC 5105’를 ‘원조’로 보고 있다. 전문가그룹을 노렸던 애플과 달리 IBM은 PC규격을 공개해 기술사용료만 내면 만들어 팔 수 있게 했기 때문. 델 컴팩 등이 IBM PC에 합류했고 인텔은 표준이 되는 중앙연산장치(CPU)를 내놓으며 PC와 함께 발전해오고 있다. IBM의 첫 PC는 저성능 CPU에 흑백모니터, MS도스가 깔렸고 하드드라이브도 없었지만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5만대나 팔렸다. 82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사람 대신 선정되기도 했다.
PC는 이후 XT와 286AT를 거쳐 90년대 들어 386, 486PC로 발전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PC는 생필품으로 자리잡았으며 지난해부터 펜티엄4급 PC가 일반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 서있다.
▽우울한 미래〓PC는 85년에 이어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며 올 들어 살아날 것으로 보이던 수요도 여전히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쯤 PC경기가 회복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면서도 PC가 다시 IT경기 성장 동력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PC 생산비중 1위이자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이 경기침체를 걷고 있는 것이 그 요인.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주요 시장에서 PC보급률은 70%를 넘어서 성장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고 이동성이 좋은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웹 패드, 포켓 PC 등 ‘포스트 PC’가 PC를 대신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많은 세계의 IT업체는 포스트 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세계 10대 PC 제조업체 | |
업체 | 생산량 |
델컴퓨터 | 468만대 |
컴팩컴퓨터 | 331만대 |
휴렛팩커드 | 233만대 |
IBM | 182만대 |
NEC | 126만대 |
소니 | 100만대 |
도시바 | 99만대 |
후지쓰 | 83만대 |
애플컴퓨터 | 81만대 |
후지쓰지멘스 | 80만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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