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GE도 ‘이익 뻥튀기’ 의혹

  • 입력 2002년 7월 1일 19시 00분


“지금 월가는 ‘완벽한 실패의 폭풍(perfect storm of failure)’에 휘말리고 있다.”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미 기업사상 최대의 회계부정 사건인 월드컴사태를 계기로 미 경제계 전반에 만연해 있는 회계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방위 조사에 나서고 있다. SEC의 조사는 지난달 2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월드컴 사태와 관련해 “회계 부정에 연루된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무부의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힌 뒤 탄력을 받고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스(통신·창업자 일가에 31억달러 편법 대출)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컴퓨터·최고경영진에 10억달러 상당의 주식 편법 양도) △듀크(에너지·담합 거래를 통한 10억달러 부정이익) △K마트(유통·회계부정) △임클론 시스템스(생명공학·내부자거래) △제록스(사무기기·수익 부풀리기) 등 거의 전업종이 망라돼 있다.

미국내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을 포함, 제너럴 모터스(GM) 엑슨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직원들의 연·기금 운용소득을 기업회계에 계상해오던 관행에도 SEC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할 때 이런 연·기금 이익을 그 근거로 삼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현직 CEO들도 예외가 아니다. 분식회계 내부자거래 및 탈세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직 CEO로는 퀘스트의 조지프 나치오와 다이너지의 척 왓슨, 타이코의 데니스 코즐로스키, 임클론의 새뮤얼 왁살, 아델피아의 존 리가스 등이 있다. 마사스튜어트의 현 CEO인 마사 스튜어트도 내부자거래 및 사법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월드컴의 존 시지모어 회장과 버나드 에버스 전 회장 등 전현진 최고경영자 3명은 이미 의회청문회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미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 부정 스캔들과 관련,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회장은 지난달 30일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최근 엔론과 월드컴 등 대규모 실패 사례를 목도해왔다”며 “이제 비양심적인 사람들과 부정적인 관행을 철저히 뿌리뽑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미 관련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주요 경영인들
소속 회사직책혐의연봉(만달러)
버나드 에버스월드컴전 CEO-분식회계-장부외차입100
스코트 설리번월드컴전 CFO-분식회계70
조지프 베라르디노아서 앤더슨전 CEO-분식회계-사법방해자료 없음
데이비드 던컨아서 앤더슨전 파트너-문서파기 100
케네스 레이엔론전 회장-불법 합자회사 설립 6740(옵션 포함)
제프 스킬링엔론전 사장-불법 합자회사 설립4000(옵션 포함)
앤드루 파스토엔론전 CFO-불법 합자회사 설립560
조지프 나치오퀘스트전 CEO-분식회계-내부자거래232
척 와슨다이너지전 CEO-분식회계350
데니스 코즐로스키타이코전 CEO-탈세-증거조작565
존 리가스아델피아전 CEO-장부외차입180
새뮤얼 왁살임클론전 CEO-내부자거래100
마사 스튜어트마사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현 CEO-내부자거래-사법방해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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