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서머 랠리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실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과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계로 본 서머 랠리〓서머 랠리는 1월이면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January Effect)’와 함께 증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계절 현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유명세와 달리 랠리를 설명하는 논리적 근거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미국 증시의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많이 벌어둬야 행복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휴가 직전인 7월 초부터 주식을 대거 매수, 인위적으로 주가를 쭉 끌어올린다는 것이 서머 랠리의 근거.
실제 한국 증시의 통계를 살펴보면 서머 랠리에 대한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한국 증시에서 1990년 이후 12년 동안 7월에 주가가 오른 해는 단 4차례뿐. 여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정도 오른 실질적인 ‘랠리’는 1990년 이후 한번도 없었다.
▽올해의 특성〓그런데도 한국 증시가 올해 서머 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는 ‘낙폭 과대’라는 올해만의 특수한 상황이 있기 때문. 4월22일 940까지 올랐던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단 두 달여 만에 240포인트 폭락하며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699 선까지 하락했다. 시장에 악재가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는 논리.
여기에 외국인의 주식 매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해 테러 이후 순매수한 4조원어치 주식을 올해 거의 팔아치웠기 때문에 현재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박재훈 동양증권 차장은 “경기가 여전히 회복국면에 놓여있고 주가는 지나치게 많이 하락해 올해 7월 서머 랠리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그러나 설혹 랠리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미지수.
현재 증시 주변 여건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나 기관투자가가 독자적으로 주식을 미리 사 둘 배포를 발휘할 만큼 좋지만은 않다. 결국 외국인이 사야 주가가 오른다는 것이 랠리 기대의 가장 큰 근거인데 이 경우 지난해 4·4분기처럼 외국인만 수익을 올리고 한국 개인투자자는 주가 상승을 바라만 보는 경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또 실제 랠리가 일어나더라도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 주가만 크게 올라 중소형 종목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 90년 이후 7월초와 7월말 종합주가지수 비교 | ||
연도 | 월초 | 월말 |
1990 | 713.18 | 678.38 |
1991 | 616.90 | 717.03 |
1992 | 551.98 | 509.95 |
1993 | 753.26 | 729.94 |
1994 | 934.59 | 927.97 |
1995 | 909.59 | 933.57 |
1996 | 833.79 | 821.71 |
1997 | 758.03 | 726.12 |
1998 | 315.56 | 343.33 |
1999 | 919.98 | 969.72 |
2000 | 835.21 | 705.97 |
2001 | 596.74 | 533.53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