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이동하는 바람에 과거 각 팀의 색깔이나 전력이 거의 무의미해 질 만큼 대대적인 새판짜기가 이뤄진 것.
2001-2002시즌 뒤 두 번째를 맞는 자유계약(FA) 시장에 각 팀의 스타들이 대거 몰려 나오며 일부 선수들의 이동은 이미 예견됐지만 실제 규모와 폭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 단초를 제공한 선수가 바로 ‘국내 최고(2m7) 센터’ 서장훈(삼성 썬더스).그리고 그 불을 지핀 구단이 삼성이다.
FA시장이 열렸을때만 해도 서장훈이 원 소속 구단인 SK 나이츠와의 재계약에 실패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못했다. 서장훈이 그만큼 SK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데다 붙잡고자 하는 의지도 확고했기 때문.
그러나 서장훈은 샐러리캡에 묶인 구단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연봉 5억원)을 제시하며 재계약에 찬물을 끼얹은 뒤 SK 제시액보다 불과 100만원 많은 금액(4억3100만원)을 제시한 삼성행을 선택했다. 서장훈의 이적을 두고 본인은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구단이 바로 삼성. 비록 서장훈이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5월)에 계약에 실패했지만 엄청난 연봉 때문에 결국은 SK와 도장을 찍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SK측도 느긋했다. 그러나 삼성의 등장은 이런 예상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우승 다음 시즌에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은 동양이 트레이드를 공공연히 밝힌 전희철 영입에 공을 들이다 서장훈 재계약 실패소식을 들은뒤 서장훈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지각변동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이 서장훈을 잡자 손을 놓고 있던 다른 구단들도 다급해졌다. 미세하나마 균형을 이루던 세력구도가 급격히 삼성쪽으로 쏠리자 앞다퉈 선수영입에 나서는등 판도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당장 KCC 이지스가 전희철을 이현준과 현금 6억원을 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했고 SBS 스타즈는 슈터 양희승을 붙잡았다.
또 모비스는 간판스타 강동희를 LG 오성식과 맞트레이드한뒤 코리아텐더의 수련선수출신 정인교를 2년간 6000만원을 주고 합류시키며 전력 보강에 동참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프로농구 선수 이동 현황 | |||
선수 | 전 소속팀 | 현 소속팀 | 비고 |
서장훈 | SK 나이츠 | 삼성 | FA(4억3100만원) |
양희승 | KCC | SBS | FA(2억6000만원) |
김재훈 | SBS | LG | FA(1억1500만원) |
김동언 | 모비스 | KCC | 트레이드 |
송태영 | 〃 | 〃 | 〃 |
표명일 | 〃 | 〃 | 〃 |
구본근 | KCC | 모비스 | 〃 |
이상영 | 〃 | 〃 | 〃 |
김태진 | 〃 | 〃 | 〃 |
강동희 | 모비스 | LG | 〃 |
오성식 | LG | 모비스 | 〃 |
전희철 | 동양 | KCC | 〃(+현금) |
이현준 | KCC | 동양 | 트레이드 |
김병천 | LG | SBS | 〃 |
강대협 | 〃 | 〃 | 〃 |
표필상 | SBS | LG | 〃(김병천,강대협과 2:1) |
박상관 | 삼성 | 동양 | 이적 |
정인교 | 코리아텐더 | 모비스 | 이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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