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검사장은 2000년 4월 김광수씨를 통해 S건설 회장 M씨에게서 2억원을 빌린 뒤 같은 해 7월 1억원을 갚았으나 나머지 1억원은 김광수씨가 대신 갚은 것으로 드러나 이 1억원이 청탁의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검사장은 최근 재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김광수씨에게 1억원을 갚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김광수씨와 기양건설 관계자 등 관련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김광수씨가 청탁의 대가로 돈을 대신 갚았다는 의혹을 입증할 물증이나 진술을 확보한 뒤 김 검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 검사장은 2000년 6, 7월경 김광수씨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세작(李世作)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김광수씨가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하면서 사촌형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만나고 싶다고 해 전화를 해줬으나 김광수씨가 기양건설과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광수씨는 지난해 초 기양건설이 새한종금에서 부실채권 91억원을 2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형택씨 등 예보 관계자가 세한종금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