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공공택지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지까지 분양방식을 공개추첨제에서 경쟁입찰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자 이미 분양된 단독주택지의 프리미엄이 급상승하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토지가 분양된다면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높은 분양가를 내느니보다는 차라리 이미 분양된 땅에 웃돈을 얹어주고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분양된 경기 용인시 죽전지구 단독주택지의 경우 한 필지(65∼75평)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을 넘어선 곳도 있다. 이 지역 아파트가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땅 투자 수익률이 아파트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읍 더존공인중개소 김만성 사장은 “죽전지구 단독주택지가 분양된 직후에는 3000만∼4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3억원까지 올라갔다”며 “단독주택지 프리미엄이 올라도 너무 올라 도저히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신봉·동천지구도 마찬가지. 올 3월 분양된 뒤 프리미엄이 급등, 분양가 2억8000만원짜리 단독주택지 1필지가 6억원까지 올라간 곳이 있을 정도다.
이와 함께 5월 말 분양된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단독주택지도 많게는 1억원씩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백봉공인중개소 노진국 사장은 “최근 토지공사가 분양한 단독택지는 벌써 프리미엄이 4000만∼5000만원 정도 형성됐다”며 “문의 전화도 하루에 10여통 이상 꾸준히 오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단독주택지를 경쟁입찰제로 공급하겠다는 건교부의 방침과 주5일 근무제가 겹쳐 단독주택지의 인기를 높였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수도권 단독주택지 분양 경쟁률 추이 | |||
연도 | 택지지구 | 평균경쟁률 | 최고경쟁률 |
2001·2 | 기흥 구갈 | 64:1 | 135:1 |
2001·4 | 구리 토평 | 20:1 | 70:1 |
2001·10 | 용인 죽전 | 92:1 | 2653:1 |
2002·3 | 용인 신봉·동천 | 350:1 | 3176:1 |
2002·5 | 남양주 호평·평내 | 426:1 | 478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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