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에 참여했던 조흥 외환은행은 서류심사에서 탈락했고 그동안 인수의사를 밝혀왔던 동원과 동부그룹 컨소시엄은 아예 입찰을 포기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비롯한 3곳 인수희망자들은 3일부터 서울은행의 자산부채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실사작업은 약 3주 정도로 예상되며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의 납입자본금은 6108억원이지만 작년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여 자기자본이 86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 금융계에서는 자기자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서울은행의 기업가치가 1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서울은행은 누적결손금이 6조1000억원이어서 향후 5년 동안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일은행 매각에서 커다란 문제점으로 드러난 풋백옵션(Put-Back Option·사후손실보전)은 수용하지 않고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서울은행의 영업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가격협상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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