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 3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9번 시드의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에게 0-2(3-6, 2-6)로 완패했다.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6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계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캐프리아티는 아쉽게 준결승 문턱에서 보따리를 샀다.
비 때문에 4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데다 날씨마저 섭씨 13도 정도로 썰렁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캐프리아티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경기 도중 마사지까지 받았으나 근육질로 유명한 모레스모의 파워 테니스에 힘없이 무너졌다. 왼쪽 어깨에 천사 모양의 문신을 하고 나온 모레스모는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99년 호주오픈 이후 3년여만에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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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식 16강 진출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은 마크 필리포시스(호주)를 3-2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