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세레나“언니야 나도 간다”…윔블던 준결 합류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37분


금발로 염색한 세레나 윌리엄스가 다니엘라 한투호바와의 8강전에서 강력한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윔블던AFP연합]
금발로 염색한 세레나 윌리엄스가 다니엘라 한투호바와의 8강전에서 강력한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윔블던AFP연합]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메이저 대회 6연속 준결승 진출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4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 3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9번 시드의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에게 0-2(3-6, 2-6)로 완패했다.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6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계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캐프리아티는 아쉽게 준결승 문턱에서 보따리를 샀다.

비 때문에 4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데다 날씨마저 섭씨 13도 정도로 썰렁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캐프리아티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경기 도중 마사지까지 받았으나 근육질로 유명한 모레스모의 파워 테니스에 힘없이 무너졌다. 왼쪽 어깨에 천사 모양의 문신을 하고 나온 모레스모는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99년 호주오픈 이후 3년여만에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2번 시드의 ‘흑표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10개의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를 2-0(6-3, 6-2)으로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언니 비너스와의 결승 대결이 유력한 윌리엄스는 모레스모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만약 모레스모를 제칠 경우 윌리엄스는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언니를 2위로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본다.

남자단식 16강 진출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은 마크 필리포시스(호주)를 3-2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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