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5일부터 45일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를 개최한다. 정규리그는 3라운드로 팀당 각 15경기씩. 이번 대회는 절대강자, 약자를 구분할 수 없는 전력 평준화로 어느 때보다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 겨울리그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경험한 각 구단이 ‘똑똑한’ 용병 뽑기에 공을 들인 결과다. 한 구단은 국내에 외국인선수들을 불러 자체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는 등 용병 선발에 정성을 다했다.
6개팀 12명의 용병 중 겨울리그에 이어 연속으로 한국코트에 서는 선수는 현대의 샌포드(1m92) 뿐. 나머지 11명이 새 얼굴이라 이들의 활약상을 보는 것도 이번 리그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용병 중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우리은행(구 한빛은행)의 알렉산드라(2m).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전센터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저지했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3개월여의 ‘작업’ 끝에 알렉산드라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붙박이’ 센터 정은순이 임신으로 빠진 공백을 2m이상 용병콤비로 메울 예정.스미스(2m5)와 엥휴즌(2m2)은 큰 키에 스피드도 있어 박인규-정미라(이상 46) ‘동갑 사령탑’이 흡족해하고 있다.
전력누수가 없어 3연패를 장담하는 신세계의 그리스 출신 마리아(1m92)도 수준급.
한편 ‘뻔한’ 얼굴 뿐이던 국내선수 중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전망이다.
‘스타예감’ 1호는 숙명여대에서 뛰다 올해 금호생명에 입단한 최미연(1m79). 인성여고 재학시절 포인트가드 1순위였던 그는 프로행을 마다하고 대학에 진학했으나 팀 해체로 뒤늦게 프로유니폼을 입게 됐다. 가드로써는 큰 키와 정확한 패스, 스피드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우리은행의 ‘반달’ 김은혜(1m82)도 첫 주전으로 나선다. 숭의여고시절 슈터로 명성을 날리던 김은혜는 그동안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코트에 나서질 못했지만 박순양 김화영 등의 은퇴로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출범 5년째를 맞이하는 여자프로농구는 풍성한 기록도 쏟아진다. 정선민(신세계)가 통산 2902점을 올려 이번 리그에서 사상 첫 3000점 달성이 확실시되고 ‘오토바이 가드’ 김지윤(국민은행)은 첫 900어시스트(현재 816개)에 도전한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여자프로농구 통산기록 1위 | ||
부문 | 선수(팀) | 기록 |
득점 | 정선민(신세계) | 2902점 |
리바운드 | 정은순(삼성생명·은퇴) | 1215개 |
어시스트 | 김지윤(국민은행) | 816개 |
3점슛 | 이언주(신세계) | 325개 |
블록슛 | 이종애(우리은행) | 308개 |
가로채기 | 이미선(삼성생명) | 295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