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4일 “즉시 인양작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현재 북상 중인 ‘라마순’ 등의 태풍이 부는 시기를 피해 다음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업은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정이 가라앉은 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남쪽 5마일 해역. 수심이 15∼20m에 조류가 세고(3.6 노트 정도) 침몰 고속정 위에 개흙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인양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인양작업은 고속정 밑에 두 개의 터널을 뚫은 뒤 체인과 와이어를 엮어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며 “이는 서해 페리호 때와 유사한 방식이나 현장 여건이 그때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인양작업에는 2900t급 구조함인 평택함을 비롯해 탐색함 해상크레인 바지선 등의 장비와 해난구조대원(SSU) 60여명이 투입된다. 작업은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나가기 직전 조류가 멈추는 시기에 하루에 30∼40분씩 진행된다.98년 12월 18일 남해안에 침투하다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은 이듬해 3월 17일에 인양됐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