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급증하고 있는 미국 내 성조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며, 수입 성조기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성조기 수입액은 5170만달러로 2000년(74만7800달러)에 비해 무려 70배 가까이 늘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는 99년 260만개에 달했던 성조기 수입량이 지난해에 1억1200만개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2970만달러어치의 성조기를 수출했다.
그러나 현행 법규정상 수입산 성조기 사용이 금지돼 있는 미 의회 의원들은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국내산 성조기를 구하느라 부산하다. 이번 주에만 의회는 12만개의 성조기를 주문했으나 공급이 달려 밀려 있는 주문이 3만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6곳에 불과한 미국 내 공급업체들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최고 3배까지 늘리며 비상생산체제에 돌입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