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우체국에 갔다. 어제 산 전기밥솥을 시골에 보내기 위해서였다. 사설 택배보다 왠지 우체국 택배가 더 안전할 것 같아 일부러 유모차에 실어 힘들게 우체국까지 갔다. 그런데 물건을 이동하면서 던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고장날 수도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여직원의 말을 듣고 접수시킬 수 없었다. 바로 산 물건이라 스티로폼 포장은 완벽하게 돼 있기 때문에 눌리거나 조금 성의없이 굴리는 것은 상관 없지만 던지겠다는 데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사설 택배보다 더 심하게 다루나요”라고 물었더니 “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바람에 더 놀랐다. 그래서 사설 택배에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취급주의’ 표시를 붙여서 조금만 조심하면 될 것을, 우체국이란 큰 기관에서 전기밥솥 하나 취급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성의한 데다 그러한 무성의를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우체국이 정말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