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와 역사를 지닌 윔블던 여자단식의 우승과 준우승 트로피가 예상대로 한 집안으로 돌아가게 됐다. 15개월 터울인 윌리엄스 가문의 자매 비너스(22)와 동생 세레나(21·이상 미국)가 결승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5일 열린 준결승에서 톱시드의 언니 비너스는 지난해 결승에서 꺾었던 쥐스틴 에넹(벨기에)을 2-0(6-3,6-2)으로 가볍게 누르고 윔블던 20연승을 질주했다. 2번 시드의 세레나도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단 55분만에 2-0(6-2,6-1)으로 완파하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메이저 무대에서 이들 자매가 우승을 다투게 된 것은 최근 4개 대회에서 3번째이자 2개 대회 연속. 지난해 US오픈에서는 비너스가 ‘언니보다 나은 동생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는 동생이 언니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윔블던에서는 1884년 모드 왓슨이 릴리안 왓슨을 물리친 이후 무려 118년만의 ‘집안 싸움’이다.
‘시스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이들은 상대전적에서 비너스가 5승3패로 동생에 앞서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세레나가 2승을 거뒀다. 비너스가 정상에 오를 경우 93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9년만에 3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확보한 세레나가 승리하면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2차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이들 자매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나눠가져 “짜고 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혈육의 정을 떠나 한치 양보도 없는 명승부를 펼칠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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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비교 | ||
비너스 | 선수 | 세레나 |
1980년 6월17일 | 생년월일 | 1981년 9월26일 |
1m85, 72.7㎏ | 신체조건 | 1m78, 65.9㎏ |
1994년 | 프로데뷔연도 | 1995년 |
1위 | 세계랭킹(5일 현재) | 2위 |
4승 | 메이저 단식 우승 | 2승 |
1021만271달러 | 통산상금 | 758만8846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