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톱10은 양보못해”

  • 입력 2002년 7월 7일 17시 26분


김미현
박지은(이화여대)은 이번 대회 개막 직전 기자와 만나 “아니카 소렌스탐은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저 잘 치는 선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같은 조에서 여러 번 맞대결을 해보니 확실히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흘간 지켜본 소렌스탐은 ‘우승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였다. 올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이나 우승한 노하우와 판단력은 ‘군계일학’이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허친슨 프레이리 듄스CC(파70)에서 벌어진 2002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합류한 소렌스탐은 1언더파 69타를 기록, 2타차의 단독선두(2언더파 208타)로 치고 나섰다.

소렌스탐이 얄미울 정도의 코스매니지먼트를 발휘한 것은 최종 18번홀(파4·382야드).

이전까지 파4홀 이상에서는 어김없이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렸던 소렌스탐은 아이언티샷으로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시켰다. 핀 위치가 까다롭다는 것을 염두에 둔 그의 목표는 파세이브였다. 핀을 직접 겨낭하지 않고 아이언 9번으로 그린중앙에 투온시킨 그는 5m거리에서 2퍼팅으로 무난히 파세이브하며 단독선두로 마쳤다.

이는 이날 파트너 없이 ‘나홀로 플레이’로 3라운드를 치른 박세리(25)와 대조되는 코스공략이었다. 17번홀까지 3타나 줄인 박세리가 경사진 그린 왼쪽 구석에 위치해 안전한 낙하지점이 좁은 핀을 곧바로 겨냥한 두 번째 샷은 그린 옆 러프에 빠졌고 결국 3온2퍼팅으로 아까운 1타를 까먹었다. 비록 박세리는 이날 공동 데일리베스트(2언더파 68타)를 기록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만약 무리하지 않고 파세이브만 했어도 공동 10위(합계 6오버파 216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공동 17위(7오버파 217타)에 그쳤다.

김미현(KTF)은 이날 이븐파 70타로 선전, 공동 10위(6오버파 216타)로 올라서며 ‘톱10’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전날 부진했던 박지은과 ‘코알라’ 박희정(CJ39쇼핑)은 각각 1오버파 71타와 2오버파 72타로 회복세를 보이며 공동 31위(9오버파 219타)를 마크, 8일 오전 0시05분 같은 조로 최종 4라운드에 돌입했다.

허친슨(미캔자스주)〓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2US여자오픈 3R 성적
순위선수(국적)스코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208(70-69-69)
질 맥길(미국)0210(71-70-69)
줄리 잉스터(미국)0210(67-72-71)
김미현+6216(74-72-70)
(17)박세리+7217(74-75-68)
(31)한희원+9219(72-77-70)
박지은+9219(71-77-71)
박희정+9219(73-74-72)
(41)장정+10220(73-73-74)
(48)송아리+11221(71-76-74)
이정연+11221(71-75-75)
(56)고아라+12222(74-72-76)
(63)펄신+15225(72-77-76)
(66)문수영+16226(75-7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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