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언니에게 반발짝이나마 뒤지는 것으로 간주됐던 ‘윌리엄스 자매’의 동생 세레나(21·미국)가 언니 비너스(22)와의 자매 대결에서 승리했다.
2번시드의 세레나 윌리엄스는 7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론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를 2-0으로 완파하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윔블던 우승이자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세레나는 또 이날 승리로 5월 프랑스오픈에서 비너스를 꺾고 우승한데 이어 윔블던까지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언니를 제물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레나는 특히 이번 대회 들어 단 1세트도 허용치않고 우승컵을 안으며 19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1996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6년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한 선수로 기록됐다.
반면 비너스는 2개 메이저대회 패권을 연속해서 동생에게 내주며 세계랭킹 1위도 동생에게 내주게 됐고 그라프(91-93년) 이후 9년만의 윔블던 3연패 기록도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자매간의 통산전적은 5승4패로 비너스의 우위.
1시간18분간의 맞대결에서 내내 우위를 보인 쪽은 동생 세레나. 세레나는 20개의 위너(상대가 방어하지 못한 완벽한 샷)와 22개의 실책을 기록한 반면 비너스는 위너가 16개에 그쳤고 실책 25개나 기록했다.
한편 자매는 2시간뒤 열린 복식 준결승에서도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챈다 루빈(미국)조에 2-1로 역전승, 프랑스오픈 복식 우승팀인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비르히니아 루아노 파스칼(스페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전날 세트스코어 2-2에서 비로 연기됐던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다비드 날바디안(아르헨티나)이 하비에르 말리세(벨기에)를 3-2로 꺾고 결승에 합류,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정상을 다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