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수컷 2마리는 건강"

  • 입력 2002년 7월 7일 18시 23분


반달가슴곰 ‘장군’의 전파발신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반달가슴곰 ‘장군’의 전파발신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지리산 문수골에 방사한 3마리의 새끼 반달가슴곰 중 암컷인 ‘반순’은 죽었으나 수컷 2마리는 야생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27일과 30일 수컷 반달가슴곰인 ‘장군’과 ‘반돌’을 잇따라 포획해 간단한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몸에 부착한 전파발신기를 생존센서가 달린 최신형으로 교체한 뒤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7일 밝혔다.

공단의 반달곰 관리팀은 자동센서가 부착된 ‘먹이유인 생포틀’을 이들 반달곰의 주요 출몰지점에 설치한 뒤 포획에 성공했다.

관리팀은 반달곰을 포획한 후 마취를 시킨 상태에서 기초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발육상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방사 당시 몸무게 20㎏, 길이 80㎝에 불과했던 이들 반달곰은 현재 몸무게 30㎏, 길이 100㎝(반돌)∼120㎝(장군)로 제법 많이 컸으며 특히 장군에 비해 약했던 반돌이 훨씬 더 많이 성장했다는 것.

반달곰이 완전히 자라는 데는 3년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다 자라면 몸무게 100㎏, 길이 140㎝ 정도에 이른다.

반달곰 관리팀 관계자는 “야생 반달곰이 생후 1년반∼2년 정도 어미곰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한 살도 안 된 곰들이 어미곰의 도움 없이 이 정도 성장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두 마리의 새끼곰은 현재 따로 먹이와 잠자리를 찾고 있으며 가끔씩 만나기도 하지만 지리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5마리 정도의 야생곰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교체한 전파발신기는 생존센서가 부착돼 일정기간 움직임이 없으면 곧바로 인식할 수 있어 최근 6개월 만에 실종 사실이 확인된 ‘반순의 비극’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공단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공단 측은 앞으로 24시간 감시체제를 도입하고 위치추적을 위한 고감도 안테나를 설치하는 등 이들 곰에 대한 철저한 관리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정성희기자 shc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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