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市, 화순항 군사기지항개발 반발

  • 입력 2002년 7월 7일 20시 09분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을 군사기지항으로 개발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남제주군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의견 수렴을 위해 시군에 내려보낸 전국 22개 연안항에 대한 항만개발계획 및 정비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화순항의 일부를 해군기지인 ‘보안항구’로 지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7일 밝혔다.

이 보안항구는 평면 도면으로 볼 경우 전체 화순항 개발면적 6만3000여평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보안항구로 지정된 화순항 동쪽 지역은 당초 여객선 및 일반 화물부두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제주도와 남제주군은 화순항의 일부를 보안항구로 전환하는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근(朴昌根·49) 화순어촌계장은 “보안항구로 지정될 경우 관광소득에 악영향을 끼치고 제주도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의 이미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공청회 등의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화순항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덕면 이장단 등은 보안항구 지정에 대한 공동 대책기구를 구성해 대응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화순항을 해군 전략기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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