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체신청이 주관한 제2회 실버정보검색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정순영(鄭順英·여·70·광주 동구 학동)씨.
정씨는 광주전남지역 만 55세 이상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130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씨가 컴퓨터에 입문한 것은 지난해 3월. ‘복지정보통신위원회’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몇몇 친구들과 한국통신전남사업본부 교육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컴퓨터의 기본원리와 용어 등을 몰라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론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정씨는 3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컴퓨터를 집에 들여 놓고 맹연습을 했다.
과거 직장생활에서 타자를 배운 덕분에 자판을 다루기는 쉬웠지만 인터넷을 검색하고 e메일을 보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혼자서 컴퓨터를 만지다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뒤적이고 강사를 찾아가 배우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없는 게 없더라구요. 컴퓨터와 친해지고부터는 삶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사진촬영이 취미인 정씨는 요즘 인터넷을 뒤져 멋진 사진을 다운받고 멜로디까지 첨부해 광주와 서울에 있는 손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정씨의 목표는 정보검색사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과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1991년 광주 적십자병원 간호과장으로 정년 퇴임한 정씨는 “자신없다고 미리부터 포기하지만 않으면 누구나 컴퓨터를 쉽게 배울 수 있다”며 “노인들은 지금 당장 컴퓨터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