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이은영 끝내기 자유투…금호, 국민銀에 신승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15분


금호생명 강민정(左)이 국민은행 홍정애의 수비를 왼손으로 쳐 내며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금호생명 강민정(左)이 국민은행 홍정애의 수비를 왼손으로 쳐 내며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경기종료 26초를 남긴 상태에서 스코어는 64-64 동점.

작전 타임아웃 요청으로 상대편 코트 사이드라인에서 아웃오브바운드 패스로 공격을 시작하는 국민은행 세이버스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양희연의 패스를 중앙에서 받은 포인트가드 김지윤은 공을 코트 오른쪽에 서있던 홍정애에게 던져주곤 골밑으로 뛰어들었고 홍정애는 사전약속대로 김지윤에게 공을 다시 건넸다.

드리블이 좋은 김지윤의 돌파에 운명을 맡겼던 것.

골밑으로 뛰어들던 김지윤이 금호생명 팰컨스 빅맨들과 부딪치면서 그만 볼을 놓쳤다.

그러나 곧바로 볼을 빼낸 금호생명 이은영이 반대편 코트로 전력 질주한 뒤 슛하는 순간 뒤따라 들어오던 국민은행 김경희가 이은영의 팔을 쳤다. 휘슬이 울렸고 심판은 자유투 2개를 뜻하는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였다.

남은 시간은 9.7초. 자유투 라인에 선 이은영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66-64로 금호생명의 2점 리드.

국민은행은 종료버저 직전 양희연의 레이업슛으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려 했으나 공은 백보드를 맞고 튕겨 나갔다.

종료버저가 울리자 금호생명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나 한 듯 펄쩍펄쩍 뛰며 감격해했다.

8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금호생명-국민은행전.

금호생명이 천신만고 끝에 국민은행을 66-64로 누르고 2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반면 직전대회인 겨울리그 정규시즌 우승팀 국민은행은 3연속 패배.

금호생명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에서 완전 회복한 이은영이 3점슛 3개 등 17점을 넣는 활약을 했고 특히 용병 안드레아가 안정적인 골밑슛으로 24점, 하지스는 17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유일하게 용병 2명을 동시에 쓸 수 있는 특권을 맘껏 누렸다.

인천〓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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