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달동네' 난곡 재개발 첫삽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55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관악구 신림7동 난곡(신림1지구)에 대한 재개발사업이 본격 착수돼 2006년경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9월 관악구청으로부터 재개발사업 시행인가를 받은 대한주택공사는 8일 신림1지구 17만1770㎡(5만1960평)에 대한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2500여채의 낡은 무허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2006년 9월에는 총 3322가구의 아파트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평형별 가구수는 17평형 512가구, 24평형 882가구, 34평형 1338가구, 44평형 590가구 등이다.

이 중 일반분양되는 아파트는 44평형 295가구. 일반분양은 내년 4월경, 입주는 2006년 초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난곡 재개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이곳 2502채의 건물 중 건축허가를 받은 것이 20여채에 불과할 정도여서 입주민들에 대한 막대한 이주비가 부담스러워 사업을 추진한 민간업체마다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공기업인 주공이 최근 사업을 포기한 D건설을 이어 첫 삽을 뜨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더 나은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250여가구 입주민들을 어떻게 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또 남부순환로에서 갈라져 아파트단지에 이르는 난곡길(왕복 4차로)이 현재도 상습 정체구간인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2호선 신대방역이 1㎞ 이상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이 불편한 것도 흠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주공 측은 “서울시, 관악구청 등과 협의해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등 대책을 세워 입주 때까지는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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