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자 A30면 ‘서울시 행사가 가족잔치인가’를 읽고 쓴다. 공직자는 임기 내에 멸사봉공적인 자세를 시종여일하게 견지해야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3일 공식행사장에서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불러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사진을 찍게 한 행위는 공사를 구분 못한 일이었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자식 사랑은 인지상정이라고 넓게 본다손 치더라도 이날 행위는 공직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특히 이 시장의 아들은 성년인데다 공식행사장임에도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당선되면 지역민만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던 출마자들의 언변이 결국 감언이설에 지나지 않았나 싶어 매우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