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딸의 입술 밑이 찢어져 급히 성형외과로 달려가 입안 3바늘, 입 바깥쪽에 6바늘을 꿰맸다. 8만원의 치료비를 내고 떨리는 마음에 아이만 부둥켜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건강보험 카드도 제시했고 성형 목적과 치료 목적은 진료비가 차등 적용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성형 목적과 치료 목적은 실과 바늘이 틀리며 치료 목적은 흉터가 남을 수 있다”며 의료보험 적용이 안 돼 비싸다고 했다. 이 같은 ‘치료용’과 ‘미용’의 들쭉날쭉한 구분은 치과의 스케일링 의보 적용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용 목적은 의사가 정교한 의료기구로 구석구석 치석을 제거해주고 치료 목적은 의사가 아무렇게나 젓가락같이 무딘 것으로 꾹꾹 눌러주는 것인가. 제때 혜택도 못 받으면서 비싼 건강보험료를 내는 서민들은 너무도 분통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