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전 국립무용단장 최현씨

  • 입력 2002년 7월 8일 23시 13분


최현(崔賢·본명 崔潤燦) 전 국립무용단장이 8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1929년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7세에 김해랑 무용연구소에 들어가 궁중무용과 민속무용 등 전통춤을 두루 익히며 춤에 입문했다. 대다수 무용가들이 민속춤을 계승하고 있는 무용계에서 드물게 선비춤의 맥을 이으며 전통에 기반한 창작무용을 선보였다.

50년대 영화 ‘시집가는 날’에서 주연을 맡는 등 다방면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76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도움으로 최현무용단을 창단한 뒤 서울예전 교수,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초대 회장 등을 지냈다. 86년 아시아경기 문화축전 식전 행사의 ‘영고’와 88년 서울올림픽 폐회식 때 ‘안녕’의 안무를 맡았으며 94년 대한민국 화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비상’ ‘시집가는 날’ ‘초라니’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54세 때 결혼한 부인 원필녀씨(44)가 있다. 장례는 11일 오전 10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한국무용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지는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경모공원. 02-76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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