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은 환율이 이틀 만에 20원 이상 급락하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000억원 물량을 10일 입찰에 부쳐 이 매각대금을 달러 매입에 쓰기로 방침을 정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하락한 1182.2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11월22일(1176.9원) 이후 약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연중 최고치였던 4월12일(1332.0원)에 비해 3개월 만에 149.8원(11.2%)이나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부터 매수세력이 없는 가운데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내림세로 출발했다. 오후장에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특보가 외국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환율 문제를 시장원리에 맡기고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말이 시장에 전해지고 외국인 주식매입자금 1억5000만달러 이상이 매물로 나오면서 환율은 한때 10원 이상 폭락했다.
재정경제부는 이 특보의 발언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자 이를 긴급 해명하고 정부가 환율 안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 환율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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